공유

제426화 아이 아빠 찾아주기  

신은지와 육정현은 마주 섰다.

신은지는 육정현에게서 은은한 머스크향의 향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박태준은 향수를 뿌린 적이 없었다.

그녀가 고개를 들자 육정현의 높은 시선과 마주할 수 있었다.

육정현이 박태준과 7~80% 정도 비슷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가까이 보니 옷차림과 성격을 제외하고 이목구비는 똑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신은지는 육정현의 이마를 가리고 있는 앞머리를 걷어올리기 위해 그의 얼굴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러나 그녀의 손이 그의 얼굴에 닿기도 전에 육정현에게 잡혔다.

”신은지 씨.”

육정현의 목젖이 움직이며 허스키한 목소리가 들렸다.

"저는 육정현입니다.”

육정현이라는 이름을 들은 신은지의 눈동자는 점차 혼란스러워지는 듯했다.

맑은 그녀의 눈동자에 흐린 안개가 속수무책으로 드리워졌다.

"내가 고인이 된 박 대표와 약간 닮았다는 것을 알아요. 신은지 씨가 나를 그 사람으로 착각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지만, 육정현은 육정현이고 박태준은 박태준입니다. 난 누구를 대신할 수 없어요."

육정현의 손이 곡선이 살짝 생긴 신은지의 배 위에 닿았다.

하지만 신은지는 육정현의 말에 귀가 쏠려 있어 그의 행동을 눈치채지 못했다.

”신은지 씨가 귀신도 홀릴 수 있는 미녀라 해도 저는 임산부에게는 관심이 없어요.”

신은지는 얼굴을 쳐들고 옅은 미소를 지으며 눈에 거만을 숨기지 않았다.

"정말 육씨 가문의 막내아들이에요?”

"신은지 씨가 믿지 못하면 사람을 시켜서 조사해 봐도 좋아요. 저는 어려서부터 몸이 약해서 외할아버지, 외할머니와 함께 양평군에서 살았어요. 양평군 10킬로미터 반경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저를 알아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모두 양평군에서 다녔고 몇몇 친구들은 아직 그곳에 살고 있어 증언해 줄 수도 있어요.”

"고등학교와 대학은요?”

신은지는 만약 지금 거리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들을 스쳐 지나간다 해도 서로를 알아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죄송합니다. 저는 까막눈이라 학교 생활 내내 꼴찌를 했어요. 초등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